2020년 코스피 법인 총 33조원 배당…최근 5년내 최고치

13조원 배당한 삼성전자 제외해도 배당총액·1개사 당 평균 배당금 규모 최고치
코스닥도 5년 연속 배당금 증가세 이어…지난해 1조7662억원 배당

코스피 연도별 배당 법인 및 배당금 규모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코로나19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상장 법인들이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난 약 33조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법인도 5년 연속 배당금을 늘려 1조7662억원을 배당했다.

21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최근 5년간 현금배당 법인의 시가배당률과 배당성향, 주가등락률 현황을 발표했다.

코스피의 상장 법인들은 지난해 큰 폭으로 배당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배당을 한 코스피 기업은 529개사로, 전년 대비 60.3% 늘어난 총 33조1638억원을 배당했다. 최근 5년간 코스피의 상장 법인들의 배당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배당사는 1개사밖에 늘지 않았지만 1개사 당 평균 배당금은 약 60%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약 13조원을 배당하면서 전년 대비 6배 가까이 규모를 늘렸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배당총액과 1개사 당 평균 배당금 규모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 법인은 5년 연속 배당금 총액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법인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12.3% 늘어난 1조7662억원이다. 상승률만 따지면 최근 5년간 가장 큰 수치다. 배당기업 수는 2019년 553개사에서 지난해 557개로 늘었지만 1개사 당 평균 배당금은 28억5000만원에서 31억7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코스피 상장 법인들은 2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29개사 중 495개사가 2년 이상 연속 배당했다. 이 중 5년 연속 현금배당한 법인은 415개사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엔 406개사였다. 다만 전체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 수의 증가세에 비해 배당실시기업의 수는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닥에선 더 높은 비율로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다. 전체 61.8%에 달하는 344개사가 5년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코스피 상장 법인의 지난해 평균 시가배당률은 2.28%로 3년 연속 2%대를 나타냈다. 이중 5년 연속 시가배당률이 국고채수익률을 초과한 법인은 총 166개사로 평균적으로 시가배당률 3.57%를 기록해 국고채수익률을 2.73%포인트를 상회했다. 지난해 모든 업종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수익률을 초과했다. 이 중 최근 5년간 업종별 시가배당률은 통신업이 3.41%로 가장 컸다. 이어 전기가스업(3.17%), 금융업(2.92%) 등이 업종 상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연도별 현금배당 실시 현황

코스닥 배당법인의 지난해 평균 시가배당률은 유동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0.153%포인트 하락한 1.559%를 기록했다. 다만 국고채 수익률은 크게 줄어 수익률 차이는 2019년 0.196%포인트에서 지난해 0.719%포인트로 증가했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상회하는 법인은 557개사 중 365개사였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 법인의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70%포인트 감소한 39.55%를 나타냈다. 다만 직전 4년간 평균 배당성향인 36.10%보다는 높은 수치였다. 코스닥 상장 법인의 배당성향은 최근 5년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32.7%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4년 연속 30%를 상회하고 있다.

코스피 배당 법인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26.36%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하회했으나 격차는 줄었다. 2019년 코스피 지수의 초과수익률은 6.45%였으나 지난해 4.39%로 감소했다. 코스닥 배당 법인의 주가는 지난해 43.3% 상승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44.6% 올라 1.3%포인트 뒤처졌다. 2019년엔 코스닥 지수가 0.9% 하락하는 동안 배당법인의 주가가 21.1% 올랐다. 다만 5년 연속 배당한 법인의 주가 상승률은 53.8%로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 41.9%를 상회한다.

거래소 측은 “기업들이 기업이익의 주주 환원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안정적 배당정책을 유지해 투자자들이 배당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배당정보 제공 및 배당 관련 상품의 지속적 관리를 통해 배당 활성화와 배당기반 투자문화 확산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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