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표 'ZBB' 통했다…롯데 식음료 3인방 반격 시작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실적 '쑥'
수년간 체질개선 작업 성과, 1분기 영업익 76.4% 증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코로나19에도 지난해 실적이 주춤했던 롯데그룹 식음료 회사 3인방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영구 식품 비즈니스유닛(BU)장이 수년간 진행했던 ZBB프로젝트(매년 원점에서 예산 편성)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롯데 식음료 3사 영업익 급증

22일 식음료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롯데푸드 등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4% 증가한 606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1조4182억원으로 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209억원,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 271.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생드래프트의 흥행과 와인 판매 증가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음료 역시 제로 사이다, 제로 펩시 등 신제품 출시, 배달시장 확대에 따른 효과로 매출 감소폭을 줄였다.

롯데제과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175억원, 263억원으로 각각 3.13%, 42.9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수기인데도 국내와 인도에서 빙과 판매가 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롯데푸드는 1분기 매출액이 2.27% 증가한 4230억원, 영업이익도 11.11% 성장한 110억원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더 좋다

롯데그룹 식음료 3사의 반격은 이영구 식품 BU장이 수년 동안 진행해온 체질개선 작업 덕분이다.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매년 ‘0(제로)’ 기준으로 모든 사업과 활동을 재검토하고 예산을 편성해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고 효율성은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은 한때 시장 점유율이 13%까지 후퇴했지만 현재 15%까지 회복됐다. 고전했던 맥주 사업서도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모델로 BTS를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소주와 맥주 시장점유율을 각각 17%, 7%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맥주 OEM 생산도 2분기 시작한다. 증권업계는 롯데칠성이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제과는 해외 사업에 집중한다. 롯데제과는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인도, 러시아, 벨기에, 미얀마 등에 진출해 있다. 해외 진출 국가 구성이 신흥국 위주로 코로나19 타격이 컸지만 각국 현지 1위 브랜드를 보유해 정상화 속도도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푸드는 편의점 간편식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확대한다. 930억원을 투자해 햄 소시지 등을 제조하는 김천 공장을 증축하고 HMR 생산설비를 마련했다. 우선 만두, 튀김 등의 냉동 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진행 중인 HMR 브랜드인 쉐프드 리뉴얼 작업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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