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뚜렷해진 중대형 아파트 선호 현상

'똘똘한 한채' 전략
폭등장서 오름폭 커
청약도 중대형 인기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들 [사진=연합뉴스]

관망세로 돌아서는 듯했던 아파트값이 최근 다시 꿈틀대는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가구 분화와 1인 가구 증가가 수요를 늘리며 아파트값을 밀어올렸다는 정부의 분석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19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전용면적 135㎡ 이상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117.0을 기록했다. 중대형( 95.9㎡ 이상~135.0㎡ 미만)의 매매가격지수는 119.5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각각 지난해말 대비 4.88%, 5.71%씩 올랐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가격 상승을 100 이하는 하락을 뜻하는데, 중소형과 소형의 경우 상승폭이 특히 적었다. 중소형(40.0㎡ 이상~62.8㎡ 미만)의 경우 매매가격지수는 112.9를 기록, 지난해말 대비 4.81% 증가했다. 소형의 지수는 109.1을 기록했는데 같은기간 3.85%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제로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들썩이는 아파트값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대형 아파트다.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2억1106만원으로 집계되며 처음 22억원을 넘어섰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다. 1년 전(19억5214만원)과 비교하면 2억5893만원 올랐고, 2년 전(18억981만원)보다는 4억125만원 올랐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이같은 현상을 불러왔다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중대형 아파트는 중소형에 비해 상승폭이 큰데다, 양도세 중과 등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더 집중됐다는 것이다.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평형의 인기가 높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올해 1~2월 전국 분양 단지(공공분양 제외)의 면적별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85㎡을 넘는 중대형 아파트는 평균 48.09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지방의 경우 108.39대 1로 세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치열한 중대형 청약열기는 공급 부족의 영향도 있다. 올해 1~2월 전국에서 일반에 공급된 1만8547가구 중 중대형 면적은 2300여가구로 전체의 12%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85㎡를 넘는 중대형의 경우 추첨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도 몰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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