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2년만에 70달러 돌파..후티반군 정유시설 공격 여파

2019년 5월 이후 최고가...코로나 이전보다 높아져
후티, 지난주부터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美에 협상 압박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지대의 석유시설들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북해산 브렌트유가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선을 넘어섰다.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는 세계 최대 정유시설과 석유 수출항 등이 집결돼있어 가뜩이나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 중인 국제유가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전장대비 1.11달러(1.6%) 오른 70.65달러를 기록해 2019년 5월19일 이후 처음으로 7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예멘 후티반군이 사우디 동부 주요 유전지대인 라스타누라와 담맘 등을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발표하면서 급등세로 출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후티반군은 성명을 통해 라스타누라와 담맘 등 사우디 동부 주요 유전지대에 드론 14대, 탄도미사일 8발 등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담맘과 가까운 다흐란 주민 2명이 이날 오후 8시께 폭발음을 들었다고 제보해 실제 공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군은 후티반군이 발사한 드론 12대와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으며, 예멘의 수도 사나 일대 후티반군 기지를 전투기로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국영방송도 정확한 공습 위치를 밝히지 않은채 "민간인과 시설 등을 겨냥한 12대의 무장 드론과 2개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라스타누라의 석유저장탱크가 드론 공격을 받았지만, 사상자와 손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브렌트유는 석유 공급우려가 부각되며 상승했다. 특히 후티 반군의 공습을 받은 라스타누라는 세계 최대 정유공장과 해양 석유적재시설이 밀집한 곳이라 사우디의 원유공급량이 크게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9월에도 후티 반군이 사우디 최대 유전지대인 아브카이크와 인근 쿠라이스를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사우디가 일일 원유생산량을 일시적으로 절반 이하로 줄여 국제유가가 요동친 적이 있다.

앞서 후티반군은 지난 4일 미국 국무부가 지난주 후티반군 지도자 일부를 제재대상에 올리자 여기에 반발하며 사우디 서부 제다의 정유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후티반군을 테러조직 리스트에서 제외시켜주고 휴전제의 등을 위해 접촉했으나 후티반군이 오히려 예멘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추가적으로 후티반군 지도자 일부를 제재대상에 올린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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