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반하다 '24시 무인매장' 사업 박차…이달 중 공개

[비타민중기]임은성 커피에반하다 대표 인터뷰
가맹비·로열티 등 4無정책…가맹점 900개 돌파
스마트 벤딩머신 개발 성공…무인자동화 추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창립 10주년을 맞은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커피에반하다(커반)'가 24시간 무인매장을 확대해 새롭게 거듭난다. 임은성 커반 대표(사진)는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저가커피 경쟁이 심화되고 코로나19로 예전보다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비용을 줄이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무인화’라고 생각해 기술개발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2011년 경기도 파주의 한 상가에 5평짜리 카페로 사업을 시작했다. 싸고 맛있는 커피를 파니 금방 입소문이 났다. 지난해 6월 가맹점 900개를 돌파했다. 매장 수를 무섭게 늘릴 수 있었던 건 '4무(無)정책'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맹비, 로열티, 보증금, 리뉴얼 비용 등 창업점주가 부담을 가질 만한 요소를 모두 제거했다. "주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사업한 지 얼마 안돼 한계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 기존의 정책과 반대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2018년 여름,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한 달에 10~20개 오픈하던 가맹점 수가 3개로 급감했고 창업 문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저가커피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었다. 직원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까지 감행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었다. 임 대표는 고심 끝에 '무료 인테리어 시공'이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놨다. 2년 동안 33~66㎡대 소형매장에는 본사에서 인테리어를 무료로 해줬다. 창업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드니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연간 180여개 매장이 문을 열면서 성장세도 회복했다. 임 대표는 "오픈할 때 수익을 보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재료를 공급해서 매출을 올리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의 경영 키워드는 '신뢰'와 '사람'이다. 1년에 9만㎞씩 직접 차를 몰며 전국으로 창업 상담을 했고, 원격 결재시스템을 통해 의사결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했다. 대표부터 직원까지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며 수평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본사와 가맹점 간 소통이 활발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역별 대표점주 6명을 선발해서 매월 본사와 모임을 갖는다. 대표점주는 각 지역 점주들의 의견과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임 대표는 비대면(언택트) 시대에 대응해 무인매장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7년 일본 연수 시절 거리마다 놓인 다양한 자판기에서 착안했다. 임 대표는 "당시 일본이 겪고 있던 고령화 현상과 인건비 문제가 우리나라에도 곧 닥쳐올 거라 예감했다"고 말했다. 지하철역에 놓인 원두커피 자판기 한대를 사서 내부를 뜯어 ‘왜 맛이 없을까’ 분석도 했다.

일찌감치 무인화 시대를 대비한 결과, 저렴한 가격에 품질 높고 균일한 커피맛을 구현하는 스마트 벤딩머신 개발에 성공했다. 고가의 독일산 에스프레소 기계를 탑재해 품질을 살렸고, 음료 메뉴는 100여가지에 달한다. 이달 말 서울 삼성동에 쇼잉매장을 열어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스마트한 멀티기기로 인건비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맹점에는 높은 수익을, 고객에겐 편리함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의 장기적인 목표는 '커피의 생활화'다. 치킨 배달을 시키면 콜라가 오듯 식사 배달을 시키면 커피가 따라오는 세상을 바란다. 이 역시 커피 제조를 무인 자동화해야 가능해진다. 목표 실현을 위해 임 대표는 현재 한 배달대행 업체와 협의 중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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