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부암동 무계원서 백년가약 맺으세요~~~

종로구, 「무계원 전통혼례」 신청자 모집 ... 전통 한옥 아름다움 느끼며 민족 고유의 혼례 의식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 사전 신청자 모집 5월과 10월, 상·하반기에 걸쳐 전통혼례 열 예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드레스 대신 ‘한복’을 입고 예식장이 아닌 ‘한옥’에서 민족 고유의 혼례 의식을 치르며 백년가약을 맺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구는 우리 문화의 멋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무계원 전통혼례' 사전 신청자를 모집, 상·하반기에 걸쳐 혼례식을 거행 예정이다.

2014년3월 개원한 부암동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은 고즈넉한 풍광 속에서 한옥을 체험하고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종로구는 이곳에서 지난해 4월과 10월 총 세 차례의 전통혼례식을 진행하고 신랑과 신부, 하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도 신청자를 모집해 5월과 10월, 상·하반기에 걸쳐 삼서정신(혼례에 임하는 세 가지 서약)을 담은 전통혼례를 열고자 한다.

고아한 멋을 지닌 무계원의 안채부터 사랑채, 행랑채, 안마당, 뒷마당 등 전 공간을 폭넓게 사용하고 가정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통혼례에 필요한 병풍과 초례 상차림, 피로연, 사진 촬영, 메이크업은 종로문화재단 협력업체를 이용하면 된다.

식은 ▲신랑신부 혼인 서약 서부모례 ▲신랑이 배우자의 도리를 다할 것을 다짐하고 사랑을 상징하는 기러기를 전달하는 전안례 ▲신랑신부가 절을 주고받는 교배례 ▲신랑신부가 하늘에 맹세하고 서약하는 서천지례 ▲배우자에게 남편과 아내로 평생 고락을 함께할 것을 서약하는 서배우례 ▲신랑신부가 표주박에 술을 나누어 마시는 근배례 순으로 약 30분 동안 진행된다.

전통혼례 신청 방법과 일정, 비용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종로문화재단 협력업체 ‘좋은날’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한편 식이 열리는 무계원은 종로구가 과거 익선동에 있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의 건물 자재를 활용해 대문과 기와, 서까래, 기둥 등을 지은 곳이다.

무계원을 알자면 그 뿌리인 오진암도 알아야 한다. 오진암은 조선 말기 서화가 이병직 집이었으며, 1910년대 초 대표적인 상업용 도시한옥으로 그 희소성과 함께 보존가치가 뛰어나다. 남북 냉전체제를 대화국면으로 이끌어 낸 7.4남북공동성명을 도출해 낸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아울러 무계원이 위치한 무계정사지는 안평대군이 꿈을 꾼 도원과 흡사해 화가 안견에게 3일 만에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하고 정자를 지어 시를 읊으며 활을 쏘았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곳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고즈넉한 한옥에서 우리 전통혼례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신랑신부와 하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종로가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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