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이사회에 행동주의 투자자 2명 추가 합류

[이미지 출처= 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엑슨모빌이 1일(현지시간) 행동주의 투자자 2명을 이사회에 새로 합류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220억달러 대규모 손실을 낸데다 친환경 에너지 투자라는 업계 흐름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 하고 있는 엑슨모빌이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굴복하는 모습이 계속 되고 있다. 한편으로 뒤늦게나마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겠다는 의지를 읽힌다.

대런 우즈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새로 합류한 이사들이 저탄소 경제로 향하고 있는 석유업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합류한 이사 두 명은 제프리 어빈과 마이클 엔젤라키스다.

어빈은 투자회사 밸류액트를 설립한 인물이다. 그는 탄소가스 배출을 줄이는 에너지 기업과 관련 기술에 주로 투자했다. 밸류액트는 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에 투자했으며 어빈은 니콜라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어빈은 지난해 밸류액트에서 나오면서 사회적 책임투자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투자회사 인클러시브 캐피털 파트너스를 통해 대형 석유회사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대형 석유회사들이 비용과 배당을 줄여 친환경 에너지에 과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어빈은 지난해 3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에 7500만달러를 투자했다. BP 이사회 진입도 노렸으나 실패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엔젤라키스는 컴캐스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겸 부회장 출신으로 현재 투자회사 알타이로스 그룹의 CEO를 맡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이사회 의장도 역임했다. 알타이로스 그룹은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WSJ는 이번 이사 두 명 합류에도 불구하고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엑슨모빌에 대한 압박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행동주의 투자자 모임인 엔진넘버원은 엑슨모빌 이사회 의석 4석을 확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엔진넘버원은 "엑슨모빌이 이사회 교체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변화하는 에너지 업계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가진 이사들을 확보하지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엑슨모빌에 친환경 에너지 투자와 관련한 확실한 전략을 내놓으라며 압박하고 있다. WSJ는 엑슨모빌이 화석연료 시대가 앞으로 수 십년 동안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BP나 로열더치셸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가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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