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내년 사상 최대 설비투자…'장비株 수혜 기대'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관련 장비업체들을 적극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일 신한금융투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내년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는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부터 D램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의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중국 등 국지적 현물 시장에서 가격 폭등 현상과 가파르게 올라가는 서버 D램 견적가,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스마트폰 출하 동향을 고려했을 때 D램 판가 전개 속도는 시장 예상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도 마찬가지다. 전방 재고 소진으로 1분기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모듈 업체와 낸드 플래쉬 공급 업체는 2분기 SLC 제품 수요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고 공급 부족 현상으로 칩 가격 급등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빅 사이클 재현과 공급제약에 의한 생산량 증설 요구로 관련 장비 업체들은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나성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DDR5 전환과 낸드 더블 스택 전환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 공급 제약은 심화될 것”이라며 “생산량 증설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가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는 삼성전자와 SK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최근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생산업체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나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내년 실적을 선반영해 나갈 것”이라며 “업황 회복 속도를 장비주 실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가 빠르게 따라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비주 중에선 실적증가율 대비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낮은 종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성준 연구원은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은 월덱스, 제우스, 유니셈, 테크윙”이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가 SK보다 커 관련 밸류체인 업체들에 주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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