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백신 먼저 맞겠다'는 의원들에 '역시 文 친위정당 수준'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 후보./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 논란을 두고 "저라도 먼저 맞겠다"라고 나선 여당 의원들을 향해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4일 "역시 문 대통령 친위정당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부터 지도자로서 먼저 백신을 맞으라고 이야기하니,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말 대단한 충성경쟁"이라며 "이 애타는 충정을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좀 쏟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라며 지적했다.

또 나 후보는 "이렇게 분위기 한참 띄워놓고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을 접종하는 '반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며 "제 추측이 과할지도 모르겠으나, 워낙에 이벤트를 잘 활용하는 정권이라 저도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에게 '왜 우리 편에 안 서느냐'는 식으로 추궁하는 정권"이라며 "내 편 네 편만 따질 줄 아는 정권에, 어떻게 우리 서울시를 다시 내줄 수 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에서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일반 주사기와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비교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야권은 효과성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박주민, 고민정, 이소영, 이재정 의원 등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역 정책에 차질을 빚지 않는 선에서 본인들이 먼저 맞을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대통령을 끌어들여 마치 불안감에 접종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쟁화시켜선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백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라도 먼저 맞겠다"라고 말했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정치인이자 의료인으로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맞을 의향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1953년생인 문 대통령은 올해 68세로, 현재로서는 1호 접종이 불가능하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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