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상승세에 인플레 압박↑…'증시 조정 가능성 커졌다'

미 국채금리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에 인플레 압박 커져
이에 상승 랠리 보여온 美 증시 조정 받게 될수도
블룸버그 "Fed의 저금리 기조 이어져도 증시 조정 필연적"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 국채금리가 몇 개월간 상승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자 증시 조정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며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WSJ는 "국채 금리의 상승은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여지가 크다"며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Fed가 단기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면 주식 시장에 하락장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 국채금리가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6%를 기록하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국채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지난해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 랠리를 보여온 미국 증시의 조정 압박도 커지게 됐다. 국채 금리의 상승은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존 증시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게 되고 또 부채와 물가를 끌어올리며 상장 기업들의 이익률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S&P 500 지수가 0.7% 가량 하락한 것이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혜택을 받는 업종인 은행주들이 대부분 상승한 것도 인플레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연구기관 BCA리서치의 다발 조시 수석전략가는 "최근의 증시 상승 랠리는 점점 비이성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조만간 조정장이 올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분석했다.

증시에 조정장이 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도 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WSJ는 "그동안 기술주 위주의 투자가 증시를 끌어올렸는데 앞으로는 여행 및 유통업 등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업종이 부상할 것"이라며 "특히 이들 업종이 금리 인상에 의한 영향도 덜 받는다는 점이 이같은 포트폴리오 분산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원유 등 에너지주와 철, 구리 등 원자재 관련 주와 같이 물가 상승이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받는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이달 초부터 지금까지 이들 업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타 업종보다 1.7%포인트 높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전망 속에서 23일부터 이틀간 미 상원에서 진행될 예정인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반기 재정정책 보고서 발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Fed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하며 대규모 경기부양책 집행을 옹호해 증시 상승 랠리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주 상원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거나 혹은 하락 반전하는 등 시장에도 즉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이 지금의 저금리 기조 유지를 재확인해도 증시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증시도 조정 압박을 필연적으로 받게 될 것"이라며 "Fed의 현 재정정책 기조가 이어져도 이것이 증시 조정을 방지하는 것이 아닌 그 시기를 늦추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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