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늘어난 전세계 빚 2경6500조원

IIF "지난해 전세계 부채 24조달러 늘어 총 281조달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재정이 대규모로 풀리면서 지난해 전 세계 부채가 24조달러(약 2경6500조원) 급증했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밝혔다.

IIF는 24조달러 중 절반은 각 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지원책 때문에 늘어난 부채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절반은 기업, 은행, 가계 부채가 각각 5조4000억달러, 3조9000억달러, 2조6000억달러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24조달러가 더해진 전 세계 총 부채 규모는 281조달러로 집계됐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355%로 2019년에 비해 35%포인트 상승했다. IIF는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과 2009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각각 10%포인트, 15%포인트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부채 비율 상승폭이 가팔랐다고 설명했다.

IIF는 올해에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감소한 GDP가 올해 늘면서 부채 비율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기준금리 때문에 부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IIF는 "올해 정부 부문 부채는 10조달러 정도 늘어 정부 총 부채 규모가 92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IIF는 지원정책을 줄일 경우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를 대응하는 것이 금융위기 이후를 대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지원 조치를 조기에 거둬들일 경우 부실 대출과 파산 급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도 꼬집었다.

반면 늘어난 부채는 향후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래저래 정부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국가별로 따지면 유럽 국가의 부채 비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IIF는 유럽 국가 부채 비율 상승은 대부분 정부 부채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리스, 스페인, 영국의 부채 비율이 크게 늘었다.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의 경우 비금융부문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50%포인트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진국 중에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줄어든 나라는 스위스가 유일했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의 부채 비율이 가장 크게 늘었고 터키, 한국, 아랍에미리트(UAE)의 부채 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는 정부 부채 비율이 크게 늘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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