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처럼…'필수 가전' 각광받는 식물재배기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CES)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식물재배기[사진=LG전자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면서 관상용·재배용으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재배기가 각광받고 있다. 식물이 생장하기 적합하도록 온도와 수분 공급 등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제품들이 가전시장에 진입하면서 조만간 '집콕'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식물재배기 시장에 올해부터 대기업들도 가세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LG전자다.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콘셉트로 연내 출시를 염두에 두고 성능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CES)에서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선보였다. 냉장고 형태로 된 이 재배기는 복잡한 채소 재배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식물재배기 내부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 재배가 시작된다.

LG전자에 따르면 총 4개의 선반을 이용해 상추, 케일 등 채소 24가지를 기를 수 있고 잎채소, 새싹채소, 허브 등 선반마다 비슷한 채소를 같이 재배할 수도 있다. 새싹채소는 약 2주, 잎채소는 약 4주, 허브는 약 6주가 지나면 모두 자란다.

LG전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내부[사진=LG전자 제공]

이 제품에는 LG전자의 가전 기술이 집약돼 있다. 우선 냉장고와 정수기에 적용한 정온 기술과 급수 제어 기능을 탑재해 자동으로 온도와 수분을 조절한다. 에어컨 공조 기술도 접목해 식물재배기 내부 공기흐름을 관리한다. LED 파장과 광량(光量) 제어기술로 채소의 광합성 효율을 높이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생장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고 편리하게 식물을 키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먹을거리를 안심하고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져 식물재배기가 생활가전의 일부로 정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CES에서 가전 형태의 식물재배기를 비공개로 소개했다. 아직까지 정식으로 관련 제품을 양산할 계획은 없지만 수요에 따라 언제든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앞서 교원그룹의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가 2017년 가정용 식물재배기를 출시했고, SK매직도 지난해 9월 가정용 스마트 식물재배기 연구·개발 기업 '에이아이플러스'를 인수하며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식물재배기는 일시불 구매는 물론 집중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렌탈사업 형태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관련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015년 315억원에서 지난해 6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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