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테슬라 생태계 결제시스템으로 안착하나

테슬라, 15억달러 상당 비트코인 구매…"단순 투자 아냐"
플랫폼 기업 확장…금융시스템의 핵심으로 비트코인 낙점 가능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미국 테슬라가 그리는 플랫폼 속 결제 시스템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SK증권은 테슬라와 비트코인의 결합하면 이 같은 가능성이 대두된다고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테슬라 뿐 아니라 스타링크(위성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진행하며 플랫폼 기업 진출을 선언했다"며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면서 플랫폼을 연결해주는 결제시스템의 중추를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앞서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보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5억달러(약 1조66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개했다. 보유자금 7.7%를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이다. 주요 기업 중 스퀘어, 페이팔에 이어 테슬라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자율주행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데이터와 통신망을 연결하는 사업 구상에서 결제와 관련된 금융분야를 디지털화폐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추가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인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의 노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노드는 대형 네트워크에서 쓰이는 일종의 데이터 지점을 뜻한다. 중앙집중형 서버가 없이 각 참여자들의 기록을 모두 공유하는 블록체인 체계 상에서 대형 참여자의 일종인 노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이미 테슬라의 온보드 컴퓨터에서 비트코인 노드가 작동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는데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며 "자동차 운행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검증해 블록을 생성하고, 노드 운영을 통해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테슬라와 비트코인이 만난 만큼 단순 투자 이상의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연구원은 "테슬라는 단순 투자목적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진 않았고 자사 플랫폼 생태계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비트코인 활용을 염두했을 것"이라며 "테슬라에 이어 애플이 가상통화 거래소 및 전자지갑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등 바야흐로 놀라운 변화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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