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콘텐츠진흥원 경영실적 부당 처리'

기관 정기감사 결과 발표, 잘못된 경영실적 보고서로 성과급 지급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경영실적보고서를 부당 처리해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감사원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28일 이러한 내용을 뼈대로 한 기관 정기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콘텐츠진흥원 경영관리 실태를 점검한 이번 감사는 지난해 5월25일부터 6월12일까지 15일 간 진행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콘텐츠진흥원은 2018년도 경영실적 평가를 받기 위해 해당연도(2018년) 경영실적을 기재한 보고서를 작성해 2019년 3월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18년도 경영실적 평가의 세부 평가항목 중 '제작지원 콘텐츠 매출성과(배점 9점)'와 '콘텐츠 가치평가를 통한 투융자 지원성과(배점 6점)'에서 모두 만점을 획득했다. 평가 결과 종합 C등급(총점 72.124점)을 받아 임직원에게 2억97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감사원은 "제작지원 콘텐츠 매출성과 항목 실적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해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콘텐츠진흥원 경영평가 부서 담당자들은 제작지원 콘텐츠 매출성과 항목 실적 산정에 2018년도 매출실적만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면서 2019년 예상 매출액 또는 2017년 발생 매출 실적을 2018년 매출인 것처럼 수정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실적조사 부서가 제작지원 업체에 매출 발생연도를 수정 요청해 2018년도 매출실적을 실제 933억여원과 달리 1253억여원으로 제출받아 이를 토대로 경영실적보고서를 작성·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사원은 콘텐츠 가치평가를 통한 투융자 지원성과 항목 실적 작성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실제 보증실적인 124억여원에 중복계상된 8억여원을 추가한 132억여원으로 실적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했을 경우 종합등급 D등급 이하에 해당된다면서 2억9700만원의 성과급은 부당하게 지급됐다고 조사했다.

감사원은 "공공기관은 경영실적보고서를 사실에 입각해 작성해야 하고, 거짓으로 작성·제출한 경우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련 평가항목 점수의 하향 조정, 성과급 삭감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콘텐츠진흥원장에게 2018년 경영실적 평가 관련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3명)를 징계처분(경징계 이상)하도록 문책을 요구했다. 아울러 경영실적 평가자료 검토 업무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자(1명)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기재부 장관에게 2018년 경영실적보고서를 사실과 다르게 작성?제출한 콘텐츠진흥원에 대해 경영실적평가 결과와 성과급 지급률을 수정하는 등 적절한 조치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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