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개월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시 주석의 방한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며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26일 오후 9시부터 40분간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구두 메시지를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한다"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며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양국 외교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고, 시 주석은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며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한중 양국이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유지해 온 것을 평가하면서, 양국 간 방역 협력을 강화하고 방역을 보장하는 가운데 인적·경제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며 "시 주석의 방한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 활성화를 위해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양 정상은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교류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했다. 또 2022년 한중수교 30년을 앞두고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구상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 앞서 24일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서한을 보내왔다. 시 주석은 축하와 함께 "한중관계 발전을 중시하며 문 대통령과 함께 노력해 한중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축하 서한에 감사하며 "올해에도 한중관계의 도약과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시 주석과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는 답신을 보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