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올해 이차전지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왔다. 세계의 전기차(EV)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리튬이온배터리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생산·수출·내수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LG, 삼성, SK 등 국내 3사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34%로 1년 새 두 배 넘게 상승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올해 이차전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보다 5.7% 증가한 70억달러(약 7조724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친환경정책 영향으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산업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차전지 수요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생산은 31조원으로 올해보다 32%, 내수는 6조3000억원으로 1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은 리튬이온배터리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내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공개 및 아이오닉5, 제네시스 G80, JW(이상 현대차), CV(기아차), E100(쌍용차) 등 신모델 출시 등 호재가 많다.
지난해 한국 이차전지 수출은 1년 전보다 2.9% 증가한 65억7000만달러(약 7조2200억원), 생산은 20% 늘어난 23조3000억원, 내수는 11.6% 증가한 5조2700억원이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의 EV 시장 규모는 2019년 230만대에서 지난해 1~11월 250만대로 증가했다. 우리뿐 아니라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국에서 E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3사의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은 34%로, 2019년 16%보다 두 배 넘게 상승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2위, 삼성SDI는 4위, SK이노베이션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11월 중국의 CATL에 1위를 빼앗긴 점은 부담이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이날 이차전지솔루션 기업인 미섬시스텍을 방문한 자리에서 "산업부는 이차전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술개발·실증, 안전성 기술, 표준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