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유발 '다면발현 유전자' 찾았다

질병간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유전질병 메커니즘을 이해

핵심유전자 발굴 알고리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여러가지 만성질환을 동시에 일으킬 수 있는 핵심 유전자를 찾는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심장병,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핵심 유전자 13개를 찾아내기도 했다. 핵심 유전자를 연구하면 유전 질환의 발병 기전을 이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범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의 연구팀은 '핵심유전자'를 발굴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관련 연구 성과가 국제 학술지인 미국 인간유전학 저널에 최근 실렸다고 12일 밝혔다. 핵심 유전자는 여러 질병들의 발현에 동시적으로 영향을 가지는 다면발현 유전자를 말한다. 예를 들어, 인간 유전자 22번 염색체에 있는 한 유전자의 결실은 자폐증이나 조현병의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질병 간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핵심유전자를 식별할 수 있는 알고리즘 '플레이오'를 개발했다. 여러 질병의 유전체 연구 결과를 하나로 통합 분석해 핵심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알고리즘이다. 연구팀은 플레이오를 통해 심혈관 질환과 관련 있는 18개 특질들(심장병,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동시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13개의 핵심 유전자를 발굴하기도 했다. 이 유전자들은 이때까지 심혈관질환 연구에서 전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유전자들이다.

연구팀은 핵심 유전자를 연구하면 다수의 질병에 대한 공동 치료 표적을 제시함으로써 중요한 임상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교수는 "핵심유전자의 발굴은 만성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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