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기자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으로 국내 산업의 수출이 위축됐지만 아이스크림 수출은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꾸준한 시장 진출 노력이 코로나19 여파와 맞물려서 디저트 간식으로 재평가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1~11월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5813만800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인 5418만2000달러를 뛰어 넘었다. 수출량은 1만7450톤으로 지난해 연간 수준 1만6302톤을 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역대 최대 수출액 경신이 예고된다.
수출 대상국별로 보면 미국이 선두를 달렸고, 다음으로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이어 캐나다·베트남 필리핀 순으로 나타났다. 우선 미국으로 5001톤(1485만9000달러)이 수출됐다. 중국 수출량은 2539톤(805만6000달러)에 달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 소비의 증가와 한국 아이스크림에 대한 해외 국가의 선호도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코로나19라는 어려움에도 세계에 각인된 K브랜드와 현지 특성에 맞춘 제품 다양화 노력 등이 더해져 빙과류 수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은 빙과업계 양대 산맥 빙그레와 롯데제과가 주도했다. 빙그레는 '메로나'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활약하고 있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매출은 2017년 210억원에서 2018년 250억원, 지난해 33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과 비교해 약 10%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어 360억원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수출이 성장하는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영향이 가장 크다"라면서 "현재 아이스크림 수출 물량의 절반이 북남미에서 판매되는데, 2016년 미국 전역에 체인망을 갖춘 대형 유통채널 코스트코에 메로나를 입점시키면서 판로를 확보한 것이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메로나는 미국 전역의 코스트코 전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또 지난해 베트남에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붕어싸만코' 등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수출 주요 제품으로는 설레임(중국), 더블비얀코(러시아), 스크류바·죠스바,·수박바(동남아, 북미), 월드콘(북미) 등이 있다. 올해 초부터 빙과 수출 조직을 강화해서 신규 거래처를 적극적으로 넓혀 11월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성장이 둔화한 만큼 빙그레와 롯데제과는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일 전망이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매출은 '아이스아메리카노' 등 커피전문점 음료의 확산과 아동 인구 감소 등이 맞물려 감소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9564억원에서 지난해 1조6749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2024년에는 1조6608억원까지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올해 라면 수출액도 약 6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라면이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아서다. 올해 11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5억4972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8.4% 늘었다. 이미 지난해 수출액(4억6700만달러)을 넘었다. 국가별로 수출액을 보면 중국이 1억3856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미국(7284만 달러), 일본(4498만달러) 순이었다. 연간 라면 수출액은 2016년 2억9000만달러에서 2017년 3억8000만달러, 2018년 4억1000만달러, 지난해 4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