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코앞인데' … 일주일새 확진자 1000명 훌쩍 넘긴 서울

임용고시 학원부터 에어로빅센터·사우나·교회 등 집단감염 이어져
가족간 감염에 따른 학생 확진자도 속출 … 수험생 초비상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서울 지역 확진자가 일주일새 1000명을 훌쩍 넘어서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어제 하루 오후 6시까지 추가 확진자만 150명을 웃돌아 이 시간대 집계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주말이었던 지난 21일 0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일주일 간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060명 증가했다. 올해 1월23일 서울 지역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8470명 중 12.5%가 최근 일주일 사이 나온 셈이다.

기간을 최근 열흘로 확대하면 이달 18일 이후 확진자 수는 총 1457명, 서울 누적 확진자의 17.2%까지 늘어난다.

앞서 8월 광복절 도심집회 직후 일주일간(8월15일~21일) 발생한 확진자가 90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확진자 수 자체가 더 많이 급증했다. 3월 신천지예수교 집단감염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대구(7225명) 지역보다도 1000명 이상 많은 규모다.

27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8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는 153명 늘어, 앞서 서울 지역 일일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5일(213명) 같은 시간대에 확인된 129명보다 더 많았다. 25일과 26일에 이어 일일 확진자가 200명을 웃돌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도 동작구 노량진 임용고시학원과 마포구 홍대새교회 등 다수의 사람들이 밀집한 공간에서부터, 사우나(서초구·송파구), 헬스장(강남구)과 에어로빅학원(강서구)을 포함한 실내 체육시설(중랑구), 노인요양시설(서대문구·성동구) 등 일상 곳곳으로 확대됐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대부분에서 매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특정 지역이 아닌 서울 전역에서 감염 확산이 진행되고 있고,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접촉을 통한 전파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학생 확진자가 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학생들의 경우 확진자인 가족으로부터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학교나 학원에서 장시간 같은 공간에 머무는데다 급식실과 화장실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추가 전파 가능성이 높다.

27일 하루에만 서울의 65개 초·중·고교가 확진자·접촉자 발생 및 방역조치 등을 이유로 등교수업을 긴급 중단했다. 또 기숙사를 운영하는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와 강남구의 대형 재수학원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9일부터 관내 모든 고등학교에 원격수업 전환을 강력 권고하는 등 수험생들의 안전과 수능 시험장으로 사용되는 학교들에 대한 방역 관리에 나섰다. 서울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와 맞물려 저녁 10시 이후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단축하고, 주말 모든 모임과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등 '천만시민 긴급 멈춤기간'에 돌입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방역통제관)은 "최근 실내 체육시설, 목욕장업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보다 강화된 방역조치를 논의하고 있다"며 "연일 확진자가 200명대로 발생하고, 수능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모든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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