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탈석탄 동맹' 가입…영흥화력발전 조기 폐쇄 추진

석탄화력발전 신규시설 금지 및 LNG전환

박남춘 인천시장이 26일 송도 G타워에서 열린 '탈석탄 동맹(PPCA) 가입 선언식'에서 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왼쪽),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대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유엔기후변화협약 '탈(脫)석탄 동맹'(PPCA)에 가입, 온실가스 감축 이행과 친환경에너지로 전환에 적극 나선다.

시는 26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박남춘 시장과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탈석탄 동맹 가입 선언식'을 열었다.

탈석탄 동맹은 2017년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출범한 후 세계 34개 국가와 33개 지방정부 등 총 111개 회원단체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남·서울·경기에 이어 인천이 4번째 가입 도시다.

탈석탄 동맹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원인인 석탄발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럽연합(EU) 회원국은 2030년까지, 나머지 국가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목표다.

박 시장은 "오늘이 인천시가 탈석탄과 탄소중립 사회로 향하는 역사적인 첫 걸음"이라며 "자연은 우리에게 수많은 경고로 기후위기를 알리고 있다.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미래를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의 대전환을 이뤄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 기조에 발맞춰 인천시도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력발전소(영흥) 조기폐쇄와 LNG전환 등을 위해 노력하고, 세계 도시들과도 지속가능한 친환경에너지 확산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는 "기후에는 국경이 없다. 함께 연대해 대응하지 않으면 경제적·환경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인천시가 기후위기대응에 리더십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도 "내년 11월 영국 글라스코에서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데, 인천시가 꼭 참석해 배출가스와 화석연료를 줄이는데 함께 하길 바란다"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인천시는 탈석탄 동맹 가입을 계기로 석탄화력발전의 신규시설 설치를 금지하고, 단계적으로는 연료의 액화천연가스(LNG) 전환과 시설 폐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탈석탄 동맹 가입은 영흥화력발전소 운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건설된 영흥화력발전소는 인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환경단체 모임인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은 인천시의 탈석탄 동맹 가입을 촉구하며 2030년까지 영흥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것을 요구해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