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 경영 속도내기

전세계 '친환경 금융시장' 트렌드
신한금융 '제로 카본' 선언
KB금융 'KB 그린웨이 2030'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전세계 '친환경 금융시장'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국내 금융권의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경영도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제로 카본(Zero Carbon)'을 선언하고 2050년까지 그룹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로 했다. 국제적인 탄소 중립 정책에 발맞춘 차별화된 친환경 금융 전략으로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ㆍ투자를 관리할 뿐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는 정책이다.

앞으로 신한금융은 그룹 자체적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까지 감축하고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도 2030년 38%, 2040년 69%까지 줄일 계획이다. 그룹의 탄소배출량 측정 모형을 더욱 고도화하고 배출량 감축 목표를 국제적으로 검증 받기 위해 국제기구인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PCAF' 가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친환경 금융 확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의 필수적 역할"이라며,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그룹의 미션 아래, 신한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도 그룹 차원의 ESG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3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이사 전원이 참여해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실행력을 강화했다. 지난 8월에는 2030년까지 그룹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ㆍ투자ㆍ대출'을 50조 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KB 그린웨이 2030'을 발표했다. 9월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14일 KB금융그룹은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5년 연속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특히 은행산업 내 글로벌 2위이자 국내 1위 기업으로 총 3회째 선정되며 ESG 경영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최우수기업(금융회사 1위) 선정에 이은 ESG 경영 쾌거다.

삼성도 금융 계열사 탈 석탄 선언

앞서 삼성그룹도 모든 금융 계열사가 '탈 석탄'을 선언하고 석탄 발전과 관련한 추가 투자를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향후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ㆍ융자뿐만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도 석탄 채굴 및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배제 등을 포함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수립, 12월부터 현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유럽 연합을 비롯, 한국, 일본은 2050년까지,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로 선언하는 등 최근 전 세계 국가들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하는 등 친환경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에서도 기후변화와 친환경 등 녹색 규제 강도가 대폭 격상되고 친환경 투자가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내고 그린뉴딜에 1조7000억달러(약 2000조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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