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에게 전세 보증금 1억3천만 원 입금한 초등생…성 착취 정황도

[아시아경제 김슬기 기자] 한 초등학생이 실시간 방송 애플리케이션 '하쿠나 라이브'를 통해 BJ에게 1억3000만 원을 입금한 사건과 관련해 이 초등학생의 아버지가 여전히 4000만 원가량을 환불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A양(11)의 아버지 B 씨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어머니 휴대전화에 연동돼 있던 카카오페이에서 돈을 결제했다. 처음에는 일단 모든 걸 멈추고 사이버수사대로 찾아갔다. 구글과 카카오페이 등에서 처음 대답은 무조건 '환불 불가'였다"고 말했다.

B 씨는 "(딸이) 처음에 호기심으로 방송을 종류별로 보다가 친해진 BJ가 있었는데, 가장 많이 후원하는 사람을 '회장님', 두 번째는 '부회장님', 세 번째는 '사장님'이라고 불러주고 대우를 해줬다더라. 또, 후원한 사람 얼굴을 BJ 프로필에 게재해준다"라며 "(딸이) 자기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BJ의 '회장님'이 되고 싶어 했다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장님, 사장님 정도가 아니라 프라이빗 방도 있다. 비밀번호를 걸어놓고 초청하고 싶은 사람만 초청을 해서 방송을 하기도 한다"라며 "어떤 목적을 가지고 '다이아몬드(후원)를 10개 줄 테니 노예 생활을 해달라' 등 요구를 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성년자들은 쉽게 정체가 노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그것을 약점으로 잡는다"라며 "화장실에서 앉아서 성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닥에 앉아서 카메라를 비춰라'라고 이야기를 해서 딸이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나 이거 하기 싫다','더 이상 노예 생활하기 싫다. 그만두겠다'라고 말해도 '누군지도 알고 위치가 어딘지도 아는데 부모님한테 다 얘기하고 밝히겠다'라는 식으로 위협을 가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 따르면 A 양은 뇌변변장애와 시각장애가 있는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연동돼 있던 카카오페이로 전세 보증금 약 1억3000만 원을 결제했다. B 씨의 사연을 들은 대다수의 BJ는 환불 의사를 밝혔으나 약 4000만 원의 후원을 받은 BJ는 이미 돈을 썼다며 환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하쿠나는 이메일만 있어서 수십여 차례 이메일로 사정을 이야기했다. 하쿠나와 직접 상담은 못 했고. BJ들의 전화번호와 만날 수 있는 자리라도 마련해 달라고 요청을 해서 9월15일 줌(화상) 미팅을 통해서 처음 목소리를 듣게 됐다"라며 "한 명 빼고 나머지는 사정을 이해한다면서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4000만 원 정도를 후원받은 한 명이 돈을 이미 써버려서 환불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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