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담 덜어낸 LG화학‥대규모 투자금 유치 나설듯

배터리 분사 주총 통과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분할

다양한 방식 자금조달 가능

"상장 시기는 확정 안돼"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황윤주 기자] 배터리 사업부 분사 계획이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1위 경쟁력을 굳건히 하겠다는 LG화학의 전략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LG화학은 앞으로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12월1일을 기일로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시킨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3일로 잡혔다. 분할 회사는 LG화학의 100% 자회사이며 자본금 1000억원의 회사로 설립된다. 물적분할할 배터리 자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7000억원 정도다.

LG화학은 이번 분사 계획이 주총을 통과하면서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통해 버거워진 재무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글로벌 배터리 사업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투자=성과'라는 공식이 성립된 상황에서 LG화학은 상당한 재무부담을 지고 있었다.

전지부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순차입금은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배터리 자회사 분사 및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 재원 부족에 따른 성장 제약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번 분할을 통해 앞으로 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고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LG화학측은 신설법인이 LG화학의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분할이 되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G화학 전지 신설법인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으로 대응하고, 산업 특성에 최적화된 효율적 운영 체계를 갖춰 구조적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재무적 부담을 한시름 내려놓으면서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의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 갖춘 고성능 제품 개발과 선도적인 공정기술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앞으로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ㆍ리스ㆍ충전ㆍ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터리 솔루션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부문에서도 적기에 필요한 투자를 집중하여 배터리 사업과 함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Top5 화학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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