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나무·항균 기능까지…플라스틱 카드의 진화

신한카드, 항균필름 코팅한 항균카드 도입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카드 플레이트 소재가 플라스틱을 넘어 진화하고 있다. 나무, 합금 등 소재도 다양할 뿐 아니라 항균 기능을 담은 카드까지 나왔다. 온라인 전용 카드가 쏟아지는 가운데 차별화된 소재로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세균과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한 항균카드(가칭)을 도입한다. 항균카드는 카드 플레이트의 양면에 항균 항바이러스에 대한 99.9% 효과가 있는 항균필름을 코팅한 카드다. 신한카드는 광역알뜰교통 카드, 전기차 충전할인(EV) 카드 등 매일 이용하는 카드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다른 상품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항균카드는 IBK기업은행이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지난 8월 카드 표면에 항균 필름을 코팅한 신용카드 '데일리위드' 카드를 내놨다. 이달에는 캐릭터와 항균 기능을 함께 담은 'IBK 무민 체크카드'도 출시했다.

올해 들어 카드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전용 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실물카드에 대한 선호도 역시 여전히 높은 상황. 소비자들의 소장욕구를 겨냥한 카드사들의 차별화된 플레이트 소재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7월 출시한 자동차 전용 상품 '마이카 카드' 플레이트에 러프잉크를 코팅해 자동차 고급 시트 재질의 느낌이 나도록 제작했다. 지난해 출시한 '신한카드 딥 에코'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우드 재질로 카드 플레이트를 만들었다. 카드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될 때의 환경 영향도 최소화한 것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7월부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 메탈 플레이트 카드를 선보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는 연회비 30만원의 프리미엄급 카드다. 발급수수료 5만5000원을 부담하면 메탈소재로 받아볼 수 있다.

현대카드는 이전부터 프리미엄 카드에 특수소재를 적용해왔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에 티타늄, 리퀴드 메탈, 코팔 등을 플레이트 소재로 사용했다. 현재는 두랄루민이라는 항공기에 이용되는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플레이트에 활용 중이다. 가벼우면서 단단한 것이 특징. 특수 플레이트는 프리미엄 카드인 블랙, 퍼플, 레드, 그린, 대한항공 더 퍼스트에 한해 발급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 혜택만으로는 상품 차별화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고객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카드 소재, 디자인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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