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코로나 직격탄' 파라다이스그룹, 바빠진 유동성 확보戰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호텔·카지노·리조트 사업을 하는 파라다이스그룹이 대출과 회사채 발행으로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도가 저하되면서 성공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파라다이스가 미래에셋대우 등을 주관사로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계열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모회사인 파라다이스의 연대보증으로 1000억원을 대출받았다. 한국투자증권 등이 자금 조달을 주관했다.

파라다이스는 서울 워커힐호텔, 제주 메종글래드호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카지노와 국내외 여러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복합리조트인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를 열었다. 파라디이스는 차환·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매출이 반 토막 이하로 떨어지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 2단계 개발 사업을 위해 조달한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조달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2019년 말 현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을 포함해 약 7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부담을 지고 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파라다이스그룹이 2012년 7월 호텔 및 카지노 사업을 하기위해 설립했다. 이듬해인 2013년에 파라다이스글로벌로부터 인천 파라다이스호텔 카지노 사업을 넘겨받았다. 현재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파라다이스가 45:55의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들은 계속해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포함한 파라다이스의 연결 기준 차입금은 지난 6월말 기준 1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163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 내외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흐름이 5분의 1토막 밑으로 감소하면서 차입금 상환이나 운영을 위해서는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불황으로 인한 구조조정 등에도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유동성 확보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용도가 저하되고 있는데다 실적 회복에 대한 희망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내에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 공모채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며 "보유 자산을 활용해 차입금 만기에 최대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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