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반려동물 연골 재생…사람에게 응용도 '기대'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전기자극을 이용한 연골세포 분화에 성공, 줄기세포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연골을 재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3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검역본부와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한양디지텍이 물리적인 전기자극만으로 개 지방조직에서 유래한 성체줄기세포를 연골세포로 분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기자극 조건을 제어하는 일체형 장치로 만든 연골세포를 토끼에게 이식한 결과 16주간 약 30% 회복효과가 있었다. 줄기세포를 활용한 반려동물 치료제 개발은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인데, 시장 규모는 2022년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기석 한양디지텍 개발이사는 "전기자극만을 이용해 연골세포 분화에 성공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최초"라며 "기존 세포에 물리적인 자극만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전자 방식 등 기존 방식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제 대량생산까지는 3년 정도가 더 걸릴 전망이다. 김 이사는 "치료제 대량 생산 등을 위해 일체형 기기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보건의료 서비스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관련 시장 규모는 약 1414억원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3297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양디지텍은 사람의 피부세포에 전기자극을 가해 사람용 연골세포를 만드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관련 연구에 성공하면 이 역시 세계 최초의 성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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