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기자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급등했던 마스크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21일 오전 10시24분 기준 마스크 업체 대표주인 웰크론의 주가는 전날보다 70원(1.02%) 하락한 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웰크론 주가는 지난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소식에 마스크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5000원대이던 주가는 단기간에 9000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점점 내려와 현재는 전달 고점 대비 20%넘게 빠진 상태다.
다른 마스크 제조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레몬 주가는 지난달 20일 1만9700원에서 이날 1만6600원으로 15.7%나 떨어졌다. 케이엠도 한달 전 2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1만4400원까지 주저 앉았다.
최근 마스크 업체들의 주가 하락은 무엇보다 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현재 마스크 시장은 웰크론 등 10여곳이 골고루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으로 포화상태이다. 지난 7월 공적 마스크 제도가 폐지되면서 한 때 1500원까지 올랐던 식약처 인증 마스크는 최근 700~900원대에 팔리고 있다.
현재 국내 마스크 공급량은 시장 수요의 2배가 넘는 규모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하루 1개씩의 마스크를 소비한다고 해도 최대 5000만개가 하루에 필요한 것인데, 현재 평일 하루 마스크 생산량은 식약처 미인증업체까지 감안하면 8000만~9000만개에 이른다. 하루 3000만개 이상의 마스크가 시장에 남아 돌고 있는 셈이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점도 마스크 관련 종목들에는 좋지 못한 소식이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수도권 지역 발생 환자는 2차 유행 이후 처음으로 50명대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70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2만3045명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전날 처음 100명대 아래인 82명으로 떨어진 뒤 이틀 연속 두 자릿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이후 다시 인기를 끌었던 마스크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다시 하락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종목 투자보다는 실적 등 재무적인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