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홍수량 최대 50% 증가…올해 섬진강 강수량 역대 최대'

환경부, 홍수대책 수립 일환…강수·홍수량 전망 발표
2050년 홍수량은 11.8%…유역 따라 최대 50.4% 증가
올해 장마기간은 예년 대비 1.7~2배의 강수량 기록

유역별 설계강우량 및 홍수량 증가율(출처=환경부)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오는 2050년 홍수량을 예측한 결과, 영산강 유역은 현재보다 50.4%, 섬진강은 29.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8월 장마기간 동안 섬진강 유역 강수량은 1069㎜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홍수대책 수립 작업의 일환으로 조사한 '기후변화에 따른 장래의 강수량과 홍수량 변화' 연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이번 예측에는 13개의 '전지구 기후모델'과 2개의 지역 기후모델이 이용됐으며, 온실가스 배출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시나리오(RCP 8.5)를 적용했다.

강수량의 경우 21세기 초(2011~2040년), 중반(2041~2070년), 후반(2071~2100년)에 각각 3.7%, 9.2%, 17.7%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1세기 후반에는 특정연도 강수량이 41.3%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월별로는 9월의 증가폭이 24.3%로 가장 컸다. 11월에는 감소(-0.6%)해 계절적 편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댐과 하천제방 등 홍수방어시설 설계 시 이용되는 홍수량을 예측한 결과, 2050년 홍수량은 현재 대비 11.8%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수량 증가는 유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강유역은 홍수량이 조금 감소(-9.5%)하는 반면 금강(20.7%), 낙동강(27%), 영산강(50.4%), 섬진강(29.6%) 유역의 홍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장래 강수량과 홍수량 증가에 따라 현재 100년 빈도로 설계된 댐과 하천제방 등의 치수안전도가 지점에 따라 최대 3.7년까지 급격히 낮아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현재 100년에 한 번 범람하도록 설계돼있는 하천 제방이 미래에는 4년에 한 번 범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올해 강수량과 강수규모에 대해서도 기상청 등 다양한 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이후 올해 장마시작 전까지(2019년 9월 21일~2020년 6월 23일) 전국 면적 강수량은 686㎜로 예년(520㎜)과 비교할 때 약 1.3배(132%)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발표되는 강수량은 강수량 측정기가 위치한 특정지점의 강수량을 말하는데, 면적 강수량은 넓은 면적(유역전체)에 내린 강수량의 평균치다. 홍수 등 물관리에서는 지점강수량이 아닌 면적강수량이 이용된다.

올해 장마기간(6월 24일~8월 16일) 전국 면적 강수량은 840㎜로 예년(492㎜)에 비해 약 1.7배(1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진강 유역은 1069㎜로 예년에 비해 약 2배(192%)의 강수를 기록했고, 이는 이 일대 유역에 내린 역대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지점강수량을 살펴보면 장마기간 최대 누적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강원도 인제 향로봉 지점이다. 연 강수량(1300㎜)의 1.7배에 달하는 2164㎜의 비가 채 두달이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내렸다.

강우규모 분석 결과, 남원과 광주지점 강수량은 24시간 기준 364㎜, 462㎜로 과거 최대치를 각각 54%, 22% 초과했다. 이는 확률적으로 500년 빈도를 상회하는 강수 규모로 나타났다.

박재현 환경부 홍수대책기획단장은 "장래 홍수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댐과 하천 및 도심하수도 등 홍수방어체계 전반을 자세하게 점검해 개선방안을 마련함은 물론 홍수예보체계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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