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언제쯤 살아날까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력 상품 군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주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다시 올라 수익성이 개선 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연초 이후 주가 수익률이 마이너스(-) 17%로 나타났다. 이 기간 LG화학(122%), 카카오(147%) 등은 1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SDI 82%, 삼성바이오로직스 76%, 셀트리온 65%, NAVER 64% 등도 보기 드문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업종으로 묶이는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6%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탓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7조7950억원, 영업이익 1조234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36.6% 줄어든 성적표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과 연관이 깊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3분기 평균 판매가격(ASP)는 각각 전분기보다 8%, 9%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서 시작된 산업 지형 변화 움직임도 한 몫한다. 과거 국내 경제를 지탱했던 자동차, 철강, 건설 등의 산업들이 소리 소문 없이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는 사이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의 산업의 위상은 점점 커지고 있다. 수년간 주도주로 군림했던 반도체 업종 자리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작년 대비 크게 달라졌다. 현대모비스, POSCO, 삼성물산 등은 시총 10위권 밖으로 물러난 반면 카카오, 삼성SDI 등이 새로 들어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현 주가 수준은 이미 최악을 반영한 상태로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르면 오는 4분기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기업 등 주요 고객사들이 코로나19를 대비해 확보했던 반도체 재고를 3분기에 소진하고 다시 반도체를 구매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전방 업체들의 재고가 정상화되는 4분기부터 출하 증가에 의한 회복 시그널이 나타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역시 반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 저점은 이미 지난 것으로 판단되고, 출하량 회복에 의한 주가 상승은 9~10월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에 의한 매크로 이슈 등이 우려되지만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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