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경쟁력 업고 질주 가능할까

지난달 이후 빠른 실적회복세에 상승
니콜라, 수소차 기술 호평에 전일 16% 급등
증권가 "수소차 경쟁력, 시장에서 재평가받을 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현대차가 실적 호조에 이어 수소차 경쟁력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

11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장보다 0.3% 내린 16만9500원에 거래됐다. 전일 주가가 16% 급등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내림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시각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관련 밸류체인에 묶여 전일 급등세를 보였던 한온시스템(1%), 만도(0.0%), 현대모비스(-1%), 기아차(-1%), 일진다이아(-2.4%), 두산퓨얼셀(-0.2%) 등도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이후 현대차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실적회복이 이뤄졌다는 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하반기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주가는 50%가량 급등했다. 다만 전일에는 실적보다는 수소차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반영되면서 16%가량 급등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를 살펴보고 있다. /고양=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상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단숨에 10% 넘게 급등할 수 있던 배경에는 미국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호평이 있었다"며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을 새롭게 선보였다는 재료도 있었지만 수소 트럭 협업을 제의한 것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밀턴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에서 수소차에 대한 현대차의 높은 역량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이 현대차를 제대로 보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와의 협업을 언급하며 "현대차는 최고 품질의 수소연료전지를 가지 있어 협력이 이뤄진다면 100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권가에선 차세대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가 가진 역량을 재평가 받을 수 있는 변환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본시장에서는 차세대 자동차에 대한 역량을 주가에 반영하지 않고 신규 업체들의 성장성만 부각받는 현상이 이뤄져 왔다"며 "전통 자동차 업체의 기술 우위와 역량에 대한 밸류에이션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니콜라와의 협력 가능성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여러 차례 이뤄진 니콜라의 협업 의사를 현대차가 거절했지만,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선 니콜라와의 협력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아우디와 수소차를 공동개발하고 있지만 강력한 경쟁사인 도요타에 비해 제휴업체 범위가 좁다"라며 "북미 시장 파트너로 니콜라를 택하면 글로벌 수소차 리더십 강화와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국내 기업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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