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바캉스마저…유통업, 추석 대목 사활

이번주 마케팅 돌입, 대형마트 선물세트 예약물량 10% 화대
백화점, 온라인 전용상품 늘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기록적인 장마로 바캉스 시즌 장사를 망친 유통업체들이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사활을 건다. 추석 시즌은 설날과 함께 유통업계 연중 최대 대목이다.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접촉을 자제해 명절에 이동이 줄고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물량을 늘리고 혜택을 강화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추석 선물 예약 판매 물량을 예년보다 10% 늘렸다. 행사 시기도 5~6일 앞당겼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오는 13일부터 40여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전예약 품목은 한우, 과일 등 신선식품 218종, 통조림, 식용유 등 가공식품 238종, 건강기능식품 76종 등 총 700여개다. 롯데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 최대 100만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엘포인트 회원에게는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음 달 18일까지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하는 홈플러스는 역대 최대 규모인 450여종 상품을 내놨다. 마이홈플러스 회원과 12대 행사카드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0% 할인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 상품권도 증정한다. 온라인몰에서는 최대 10%를 추가로 할인한다. 선물세트는 참치와 캔 등 통조림 제품부터 홍삼, 과일세트, 고기 등이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관심이 높아진 건강 관련 상품도 1만~10만원대로 폭넓게 선보인다.

대형마트가 명절 선물 예약 판매에 집중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명절 선물 구입 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있어서다. 사전예약을 하면 상품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가격도 저렴하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가운데 사전예약 비중이 각각 40%, 47%를 차지했다.

백화점들도 오는 14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백화점은 14일부터 예약 판매에 나서고, 신세계백화점은 24일부터 예약 판매를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보다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물량을 늘렸다. 비대면(언택트) 소비 경향에 추석 선물 구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상품도 강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란 예보에 바캉스 물량을 늘렸는데 역대급 물폭탄에 매출이 저조하다"며 "추석 시즌 장사까지 망치면 올 3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부터 추석 마케팅에 돌입해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을 유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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