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이후에는 공장 스톱…금호타이어 '대화 테이블' 열릴까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이 닷새간의 휴가를 마치고 6일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들의 일터는 비정규직 노조의 회사통장 압류에 이어 하도급 협력업체들의 계약 해지 요구로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일단 회사와 비정규직 노조 모두 대화 의사는 있지만 정규직 문제에 대한 입장이 여전히 첨예해 쉽게 결론이 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8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물류와 하역, 원재료를 담당하는 6개 업체가 지난달 31일 계약 해지 의사를 밝혔다. 중도 계약해지 시 한달 전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으로, 이달 말까지만 계약을 준수하겠다는 의미다. 업체들은 도급 물량 감소 등 경영난을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6개 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은 720여명이며 이들은 10곳의 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일시에 계약종료되면 사실상 금호타이어 공장 전체도 멈추게 되는 것이다.

우선 회사는 대체 업체로 공장을 정상가동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내 협력업체들은 금호타이어가 중국기업인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 도급금액이 낮아져 사실상 적자경영을 이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위해서는 새로운 협력업체가 등장해야 하지만 적자경영이 불가피해 이들을 떠안을 업체가 나오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또 원청인 금호타이어가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책임지는 상황도 기대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협력업체 계약 해지보다 더 시급한 일은 비정규직 노조가 압류한 회사 통장 문제다. 통장 압류가 오래지속 될 경우 유동성 차질 뿐만 아니라 대금 결제 등에도 차질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당장 27일로 예정된 직원들의 월급 지급도 장담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노사 임단협에 따라 1인당 50만원씩 지급해야 할 휴가비를 지급하지 못했다.

회사 상황이 최악으로 흐르면서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886억원, 영업손실 18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더해져 상반기 적자만 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는 시간이 촉박한 최악의 상황"이라며 "노사가 함께 특별협의체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정규직 노조는 회사에서 정규직화와 관련된 안을 마련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대화가 진행되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회사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정규직화에 대한 계획을 밝혀야 대화에 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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