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쇼핑이란 이런 것…패션업계 라방·펀딩이 대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패션업체들이 디지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지난달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에 입점했다. 카톡 선물하기는 45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 내에서 원하는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이다. 외부 사이트로의 이동이나 신규가입이 필요가 없어 간편함을 추구하는 2030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대면 방식으로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에게 선물하기’로 본인이 원하는 제품을 간편하게 구매 가능하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뛰어난 접근성과 편리함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한 달 만에 '브랜드 의류' 판매 상위 5개 안에 이름을 올렸다. 명품 패션 브랜드들도 속속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진출하고 있다. 샤넬은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럭셔리 브랜드 최초로 전문관을 오픈했고, 프라다와 구찌도 100만원대 가방과 시계를 ‘명품 선물’ 부분 1위에 올려놓았다.

코로나19로 집콕 소비가 확대되면서 '라이브 커머스'도 대세 쇼핑 채널로 부상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고 실시간 댓글을 통해 브랜드 관계자와 직접 소통하고 제품 구매까지 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인기 요인이다. 방송을 보며 원하는 상품을 대신 입어봐 달라고 요청하거나 할인, 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도 있다.

지난 4월 롯데쇼핑은 네이버와 함께 '아디디스 창고 털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네이버 라이브 방송 최다 뷰인 4만6000뷰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만에 2억 4000만 원의 판매액 넘기며 롯데 아울렛 단일 브랜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성비 높은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도 인기다. 크라우드 펀딩은 판매할 상품을 플랫폼에 미리 공개하고 목표 수량이 모이면 생산에 들어가는 '선주문 후생산' 방식이다. 패션업체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입점 수수료와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생산 비용을 미리 당겨 자금 확보도 여유롭다. 생산에 투입한 비용을 회수하기까지 최대 1년이 걸리는 국내 패션업계에 큰 파격이지만, 가성비 높은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운영하는 대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하고다. 하고의 단독상품인 '하고백'은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통해 대히트를 기록했다. 치솟는 인기에 펀딩만 무려 93차에 걸쳐 진행했고, 사실상 '제로' 반품률(0.8%)을 기록 중이다.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가격 거품을 뺐고, 고가 브랜드와 견주어 절대 뒤지지 않는 품질이 인기의 비결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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