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한국판 뉴딜, 文대통령 13일 직접 발표

한국판 뉴딜 시그니처 사업 발표 예정…文대통령 "짧은 시간 안에 그랜드한 구상 잘 만들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한국판 뉴딜의 시그니처 사업을 포함해 종합계획안을 상세히 설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베일에 가려져 있던 '한국판 뉴딜'의 실체와 관련해 이렇게 전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공개 업무부고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시그니처 사업을 설명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이 "짧은 시간 안에 그랜드한 구상으로 잘 만들어냈다"면서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당·정·청 협업을 통해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안이 만들어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판 뉴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한민국 발전 전략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 구상을 밝힌 이후 한국판 뉴딜을 직접 챙겨왔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디지털 뉴딜 이외에 그린 뉴딜을 다른 한 축으로 추진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고용 및 사회안전망 강화를 통해 양대 뉴딜을 받치는 큰 그림을 직접 그렸다"고 설명했다.

한국판 뉴딜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시점은 오는 13일이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을 직접 발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정책 현안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장면이다. 한국판 뉴딜이라는 프로젝트에 대한 문 대통령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와대 입장에서 이번 '정책 마케팅'이 중요한 이유는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관통할 핵심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한국판 뉴딜이 왜 필요하고 얼마나 중요한지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 발굴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3일 발표될 시그니처 사업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정책 마케팅이 성공한다면 부동산 역풍에 시달리던 여권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여론의 시선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실체가 모호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면 또 하나의 악재로 연결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국민들께 정부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지 한국판 뉴딜의 비전과 상세한 추진 계획을 소상히 보고드릴 수 있도록 국민보고대회를 잘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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