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우려에도…2분기 선방한 삼성 스마트폰

2분기 IM부문 영업익 1조7000억원대 전망
분기 출하량 14% 줄었지만…비용 절감 덕분
8월 언팩 갤럭시노트20·폴드2로 반등 모색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무색하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도 선방했다.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온라인 판매를 늘린 덕분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5월부터 회복세...갤럭시A 시리즈 출시 효과

7일 삼성전자가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ITㆍ모바일(IM) 부문 매출액은 25조원, 영업익은 1조5000억~1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56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판매가 원활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5300만~5500만대 수준으로 전 분기대비 14%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5월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 등이 잇따라 출시된 효과가 봤다. 온라인 개학과 재택근무로 인해 노트북ㆍ태블릿 매출이 늘어난 데다 갤럭시Z플립 출고가 인하, 갤럭시S20 공시지원금 상향 등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갤럭시폴드2와 갤럭시노트20 등의 기대작이 출시되는 3분기에는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IM부문 분기별 실적(단위=조원)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분기 출하량이 5370만대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나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시장 예상보다는 견조한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악영향이 크지 않아 양호한 이익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5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5월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17.2%로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지만 중국 점유율을 등에 업은 화웨이(17.1%)의 추격이 거세다. 4월에는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화웨이에 내주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인도 등지에서 셧다운이 해제되고 있어 3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이 회복되면 스마트폰 판매량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6년 만에 3억대에 미치지 못했고 소비심리 위축 여파는 컸다.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등 신작 기대감

갤럭시노트20 렌더링 이미지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기대작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8월5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갤럭시 언팩에서는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이 공개된다. 다음달 21일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출시하고 9월 중 폴드2와 Z플립 5G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갤럭시노트20는 하반기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 주력 제품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10은 지난해 사전예약 당시 130만대 이상 판매고를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갤노트20로 전작의 60% 판매량에 그친 갤럭시S20의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또 다른 기대작인 갤럭시폴드2는 '슈퍼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다. 폴더블폰 시장이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어서 출시작인 갤럭시폴드 판매량(50만대)보다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이통사 등 유통업체에 판매한 스마트폰 셀인(sell-in) 물량이 상반기에 쏠려 실적에 도움이 되었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셀아웃(sell-out)은 상황이 다르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하반기 실적도 영향을 받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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