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제로' 아니면 '다이슨'

▲LG 코드제로 A9 (제공=LG전자)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청소기 소비자들이 청소기 구매 전, LG전자의 코드제로와 미국 다이슨 사의 제품 간의 갈림길에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6월 소비자행태조사 결과를 통해 국내 청소기 시장의 두 강자 경쟁 양상에 대해 7일 발표했다. 공사는 매달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특정 업종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소비자의 청소기 선호도에 조사했다.

LG전자 코드제로 살까, 다이슨 살까

응답자 중 가장 사고 싶은 청소기는 LG전자와 다이슨의 청소기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2%가 LG전자 코드제로를 1순위로 꼽았다. 다이슨을 첫번째로 꼽은 사람은 60% 정도였다. 공사는 오차 범위 수준의 차이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두 제품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1년 내 실제 구매한 청소기도 두 회사의 제품이었다. LG전자 코드제로가 22%, 다이슨이 21%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두 제품의 뛰어난 성능을 구매 포인트로 꼽았다. 또 가격, 이용 편리성, 내구성 등이 구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답했다.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두 제품의 구매율은 다소 차이를 나타냈다. 미혼의 경우 다이슨을 선호했다. 기혼이거나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LG전자 코드제로를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다. 직업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대학생과 직장인은 다이슨을 구매한 경험이 많았다. 반면 전문직과 자영업자는 LG코드제로를 더 많이 선택했다.

공사는 활동적이고 감각적인 젊은 소비층(다이슨)과 기능이나 사후관리 등 이용 편의성을 중시하는 중장년 소비층의 서로 다른 소비심리가 투영됐다고 분석했다.

30~40대 여성, 미혼, 대학생·직장인, 다이슨 '선호'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다른 시각에서 보면 다이슨의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이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미혼이거나 대학생, 직장인들로 젊은 소비층이 많다. 특히 가정의 주도권을 쥔 30~40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은 LG전자 코드제로를 긴장하게 만드는 포인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무선청소기 제트의 소비자 선호도는 17%로 나타났다.

공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위생관념이 더욱 철저해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청소기 제조사들의 향후 마케팅 전략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차산업부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