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나서 대책지시 했지만…'강남도 외곽도 호가만 상승'

주말 서울 주요지역 시장분위기
집주인 매물 거둬 '거래 실종'
전형적 집값상승기 패턴 데자뷔

6일 서울의 한 부동산중계사무소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추가 대책에는) 관심도 없어요. 어차피 서울에 주택이 공급되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면서 호가만 뛰고 있어요."(서울 잠실동 A공인 관계자)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강력한 부동산 추가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지난 주말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호가 상승과 매물 잠김이 이어졌다. 정부가 다주택자 보유ㆍ거래세 부담 강화 외에 공급 확대를 예고했음에도 강남권은 물론 중저가 주택이 밀집된 외곽 지역도 동시다발적으로 들썩이며 집값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지난 주말 아시아경제가 취재한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아파트 매도 호가 상승세가 계속되는 것은 물론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물 자체도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난 2일 문 대통령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실수요자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다주택자 등 투기성 주택 보유자 부담을 강화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추가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에서는 좀처럼 집값 상승세가 주춤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집값 상승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났던 매물 잠김 현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송파구 잠실동은 거래가 끊긴 가운데 호가만 뛰고 있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끊겼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지난달 23일 이후 잠실동을 포함, 강남구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에서는 아파트 실거래 신고가 단 4건에 그쳤다. 모두 대지 지분이 18㎡ 이하여서 허가 면제 대상이다. 하지만 거래허가제가 가격은 전혀 묶어두지 못하고 있다. 잠실동 B공인 관계자는 "호가는 오히려 오른 상태"라며 "대부분 매도자들은 호재가 확실한데 급하지 않으면 버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은 신축 대단지로도 번지고 있다. 최근 입주한 강동구 고덕동 일대 아파트들은 84㎡ 기준 15억원 아래에서는 매물을 찾기 힘들 정도다. 그동안 남아있던 매물이 주말 새 빠르게 소진되면서 호가가 뛰는 분위기다.

그동안 남아있던 매물이 주말 새 빠르게 소진되면서 호가가 뛰는 분위기다. 매물을 확보하려는 중개업소들의 문의가 늘자 집주인들도 추가 상승 기대감에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이 지역 C공인 관계자는 "당장 입주 가능한 물건은 매도자들이 16억5000만원까지도 부른다"며 "일반적으로 대단지 신축 아파트의 경우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학군 1번지'로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우려됐던 전세난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실거주 2년을 채우지 못한 집주인 상당수가 기존 계약이 만료되면 세입자를 내보내고 전입신고를 하겠다는 분위기"라며 "조만간 전세난이 본격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그나마 있는 전세 매물도 반전세로 바꾸려는 집주인이 많아 세입자 부담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임온유 기자 ioy@asiae.co.kr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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