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불단 걷으니 부처님 옷자락 펄럭

문화재청,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정비…나무 불단, 강화유리로 교체

정비를 마친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문화재청은 최근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5호)을 정비해 대좌(불상을 놓는 대)가 온전히 드러났다고 29일 전했다. 대좌를 가렸던 나무 불단을 강화유리로 교체해서다. 관계자는 “관람객이 석불의 온전한 규모를 체감하게 됐다. 특히 부처님 옷자락이 흘러내린 모습의 대좌를 잘 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기존에 설치된 나무 불단은 향로, 화병, 촛대, 다기 등 공양구를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돼왔다.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가장 큰 규모의 백제 환조(주위를 돌아가면서 만져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표현한 조각) 불상이다. 대좌를 포함하면 2.68m, 광배(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하여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원광) 받침돌을 포함하면 3.93m다. 발견 당시 없었던 불두(佛頭·부처의 머리)를 새로 제작했으나 광배, 대좌 등이 고스란히 보존돼 백제 미술의 백미로 평가된다.

정비 전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정부 혁신사업 가운데 하나인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에 따라 정비를 진행했다. 석불에 대한 실측조사를 8월까지 진행하고, 이를 근거로 신체적 비례와 여타 불상의 모습을 분석해 어색한 불두 모습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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