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못 박는다…'문화공원' 추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시가 연내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한 자구 노력을 추진 중이던 대한항공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지가 문화공원으로 결정되면 이곳은 공원으로만 활용이 가능해 사실상 민간 매각이 불가능해진다.

서울시는 27일 열린 제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는 '북촌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현재 '구 미대사관직원숙소 특별계획구역'인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결정, 특별계획구역을 폐지하는 내용을 자문 받았다.

도건위는 공적 활용을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 공원결정 및 매입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공원조성은 역사의 켜를 반영하고 시민과 함께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도건위 자문 의견을 반영해 송현동 부지 공원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 달 중 열람공고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올해 내 이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용은 시 재정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시는 감정평가를 통해 협의보상을 진행하고, 협의가 되지 않을 시 수용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종로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송현동 부지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경복궁과 학교가 가깝다는 이유로 그간 번번이 개발이 무산됐다. 서울시는 이 땅의 공원화를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송현동 부지 공원화를 위해 해당 부지 개발 기본계획 마련 등에 나선 바 있다. 땅 주인인 대한항공은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으로 이 부지의 민간 매각을 추진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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