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권 주자들과 접촉…출마 굳히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전반기 국회 의장·부의장 선츌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 참석,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당권 주자들과 잇따라 회동을 하면서 당권 출마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21일 홍영표 의원을, 24일 송영길 의원을 각각 만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다른 당권 주자인 우원식 의원과도 조만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해당 의원들의 출마 의사를 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홍 의원은 이 위원장과 만남에서 자신의 당권 출마를 강하게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민주당 한 의원은 "(홍 의원이)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홍 의원 출마 결심에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 이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홍 의원이 경쟁 상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송 의원은 이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하면 본인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아직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좀 더 상황을 보고 있다"면서 이 위원장과 교통정리 할 것을 암시했다.

당내에선 이 위원장의 전대 출마에 무게를 싣는다. 이 위원장이 당권 주자들을 직접 만난다는 것 자체가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이 딩대표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의견"이라며 "오랜 기간 의원들과 만남을 가져왔던 이 위원장 역시 이러한 당 분위기를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유력 대권주자에게 불필요한 상처가 남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다자 구도가 형성되면 유력 후보인 이 위원장에게 공세가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권·대권 분리 규정'으로 인해 7개월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점 이 위원장에게 부담이다.

이 위원장은 아직 당권 출마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권 출마 여부에 대해 "늦지 않게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