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영플라자 폐점·의왕 신규출점 연기…롯데, 체질 개선에 속도

'적자' 청주 영플라자
14년만에 결국 문 닫아
롯데슈퍼·롭스 매장도
올들어 벌써 20여곳 정리
연내 20곳 추가 폐점계획
롯데몰 의왕 신규출점 일정도 연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이승진 기자] 롯데쇼핑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안에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60여개 점포를 줄이고 신사업도 미룬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다음달 10일 충북 청주에 있는 '영플라자 청주점'을 폐점하기로 했다. 입점 브랜드에 관련 소식을 통보했고, 직원들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한다.

청주 영플라자는 수년째 두자릿수 적자를 내는 점포다.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급감했다. 지하 1층~6층으로 이뤄진 영플라자 청주점은 지난 2006년 문을 열었다. 원래 청주백화점이었던 이곳은 롯데역사가 인수하면서 건물을 롯데쇼핑에서 임대해 운영해왔다.

영플라자 청주점은 중심가인 성안길에 위치해 지리적 이점이 큰 데다 주변에 대형 쇼핑몰이 없어 개점 후 10여년간은 청주 상권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2년 현대백화점 충정점과 롯데아울렛이 들어서면서 소비가 분산됐고, 성안길의 쇠퇴까지 맞물리면서 실적은 악화됐다. 결국 영플라자 청주점은 개점 14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영플라자 청주점 폐점은 '비효율 점포 정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올해 롯데쇼핑의 운영전략의 일환이다. 롯데쇼핑은 연초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점포 700여곳 중 200곳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지난해 840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체질 개선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조치다.

롯데쇼핑은 지금까지 롯데슈퍼와 롭스 매장 20여개도 정리했다. 올해 안에 20여개 매장을 더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안에 15개 점포를 접는다. 우선 6월 안에 영업을 종료하는 점포는 롯데마트 양주점, 천안아산점,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신영통점 등 3개점이다. 이들 점포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인근 40㎞ 안에 있는 다른 점포로 재배치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신규 점포 출점도 미룬다. 롯데쇼핑은 오는 2021년 3월 준공 예정이었던 '롯데몰 의왕점'은 최대 6개월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일대에서 공사가 진행중이던 롯데몰 의왕점은 부지 7만1208㎡(2만1540평)의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 판매시설이다.

롯데몰 의왕점은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출점 연기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롯데쇼핑은 올해 초 이뤄진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형 점포 운영에 집중함과 동시에 롯데몰 의왕점을 '지역 상권 1번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쇼핑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안과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금력, 유동성 등 내부 상황을 검토하며 조정이 가능한 부분은 조정을 한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며 "의왕점과 동탄점은 잠시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사업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판단했으며, 사업 중단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쇼핑은 롯데몰 송도에 대한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롯데몰,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등 2단계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롯데몰 송도는 부지면적 8만4000㎡, 연면적 41만3000㎡ 사업비 총 1조원의 초대형 복합단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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