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배달의민족' 사과받은 이재명 '진정성 의문'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만에 배달의 민족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하지만 이 지사는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며 원상복구(가격체계)만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6일 페이스북에 올린 '배민(배달의민족) 반성 사과 진정성 의문, 원상복구가 정답'이라는 글을 통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기습적으로 이용료를 인상한 배달의민족 대표께서 사과와 함께 시정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하니 일단 다행스런 일"이라며 환영을 표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표의)성명을 보면 특정 업체의 과도한 깃발꽂기 부작용으로 인한 이용 업체들의 불이익과 부담을 덜기 위한 선의의 조치였고 그로 인한 부작용을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반성과 사과에 따른 조치는 이용료 체제 원상복구와 깃발꽂기 제한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하지만 "성명은 원상복구에 대한 언급은 (일절)없이 또 다른 이용료 체제 개편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체제 개편으로 인한 이익증가(이용자의 부담증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으로서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반발 모면을 위한 임시조치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의 기업들은 수익 창출 능력 만큼 높은 윤리 경영과 사회적 기여가 요구된다"고 전제한 뒤 "대한민국 국민들은 촛불 하나로 국가권력을 교체할 정도로 높은 시민의식과 실천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 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 체계를 도입했지만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진 상황 변화를 두루 살피지 못했다"며 "영세 업소와 신규 사업자일수록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개편 효과에만 주목하다보니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분들의 입장은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법인으로, 이번 김 대표의 사과는 요금 체계 개편을 발표한 지 6일만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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