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황 부담에도 애플 부품 실적 차별화 기대

상반기 삼성 밸류체인 대비 애플 밸류체인 영업익 개선 기대
KB증권 “아이티엠반도체, 비에이치, LG이노텍 투자 전망 긍정적”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애플 신제품이 예정대로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부품업체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KB증권은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 아이티엠반도체, 비에이치의 투자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폰 생산 업체인 폭스콘은 2020년 신형 아이폰(아이폰 12)을 올해 9월에 공개할 계획이다.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도 아이폰 12는 2017년 아이폰X 출시 상황과 유사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수요감소를 고려해도 애플 밸류체인(부품업체)의 상반기 실적은 삼성 밸류체인 대비 양호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애플 부품업체인 LG이노텍, 아이티엠반도체, 비에이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1% 2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부품업체인 삼성SDI, 삼성전기, 대덕전자, 파트론, 와이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7%, 3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삼성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밸류체인의 실적이 차별화되는 이유는 애플 밸류체인의 생산차질이 수요감소보다 영향이 더 커 재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삼성 밸류체인은 갤럭시 S20 출시 직후 코로나19가 실수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주문감소 가능성도 높다.

김동원 연구원은 “올 상반기 애플과 삼성 밸류체인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감소 영향권에 놓여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애플 밸류체인은 2분기 말부터 하반기 신제품 출시 준비를 위한 부품 생산이 시작돼 삼성 밸류체인 대비 상대적 실적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부품 구매는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애플은 514조원의 반도체 시장에서 구매(44조원) 1위를 기록했다. 올해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 12는 5G가 최초로 채택되면서 메모리 탑재량 증가, 카메라 배터리 기능 강화, 웨어러블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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