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웃는 엔씨소프트·카카오, 1Q 세자릿수 '껑충'

엔씨소프트 1Q 영업익 2585억원 전망…전년比 257% ↑
카카오도 188% 성장…"코로나19 끄떡 없어요"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번져가는 와중에도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세 자릿수 성장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온라인 중심의 수익구조가 외부활동을 줄이는 추세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7047억원, 영업이익 283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6.4%, 영업이익은 256.6%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시가총액 20대 기업 중에서도 압도적인 상승률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리니지M은 출시 초기 매출액 수준을 지켜내지 못했지만 리니지2M은 다르다"며 "지난해 11월27일 출시 후 35영업일간 일평균 51억원, 올해 1분기 일평균 41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도 비켜갔다. 매달 실적추정치가 떨어지던 다른 기업들과 달리 견조한 실적이 전망된 것이다. 안재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게임 이용시간과 결제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게임쇼가 취소되면서 신작 출시도 지연돼 당분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천하'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도 눈에 띄는 성장이 예상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익 7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8.2%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 중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은 엔씨소프트와 카카오 뿐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부정적 영향은 광고 쪽에 집중돼 있는데, 카카오톡 광고(톡보드) 사업 중 일부 대형 광고주가 이탈했지만 중소형 광고주 비중이 늘어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다"며 "대면접촉 기피 현상으로 2월 국내 온라인 소매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던 만큼 카카오의 커머스, 온라인 유료 컨텐츠 부문의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중 11개사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 외에도 셀트리온, 삼성물산 등이 각각 68.8%, 68% 상승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삼성SDI,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들은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각각 52%, 4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및 미국 등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형 전지 수요가 줄고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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