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으로 n번방' '인천 촌구석' '대통령 교도소'…미래통합당 릴레이 '설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골목에서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유세차를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미래통합당이 잇따른 실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호기심으로 방에 들어왔다 그만둔 사람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회원 전원 신상 공개 문제에 대해 언급한 말이다. 그는 "n번방의 대표도 처벌하고 구속했지만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n번방 사건에 대한 황 대표의 몰지각한 호기심 발언이 국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황 대표는 n번방 가입을 단순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끔찍한 범죄 가해자에게 관용을 베풀고 싶은 것인가"라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의 발언은 매우 문제적이다. 당장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이번 사건은 무관용 원칙이 철저히 적용돼야 한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박창훈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임기 끝나고 나면 교도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뒤늦게 박씨는 "다소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었던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인천 연수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정승연 미래통합당 후보도 인천을 '촌구석'으로 표현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정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게 "존경하는 유 대표께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며 "부주의한 발언에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하며 이후 언행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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