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만든 '홀로' 新쇼핑

코로나가 바꾼 쇼핑트렌드

건강용품 식품 판매 늘고

대용량 식품 비축해 놓고

재택 맞춤 상품 소비하고

온라인 비대면으로 구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소비자들이 올 1분기 비대면 쇼핑을 늘린 반면 외식업과 여행업종 지출은 큰 폭으로 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이 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소비패턴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전 연령대 온라인 구매 급증= 31일 데이터 서비스 기업 롯데멤버스가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1분기(1월 1일~3월29일) 고객들의 지출 구성비(지갑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전자상거래 업종의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유통업 점유율은 0.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유통점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 하락했다. 외식업과 숙박ㆍ여행ㆍ교통 분야 점유율도 각각 1.1%포인트, 0.8%포인트 낮아졌다.

성별로 살펴보면 올 1분기 여성의 전체 지출 규모에서 전자상거래 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3%포인트 증가했지만 남성의 증가폭(1.5%포인트)은 그보다 작았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유통점과 숙박ㆍ여행ㆍ교통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외식업에서 지출 비중을 더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는 외식업과 숙박ㆍ여행ㆍ교통 분야에서 지출 비중을 줄였다. 40~50대는 의료ㆍ보험ㆍ위생 분야에서 지출 비중을 더 늘렸다.

전자상거래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지출 비중이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건강마스크 등 일반의약외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9% 급증했다. 손세정제 등 핸드 풋케어(176.7%)와 전자ㆍ비디오게임(137.3%) 상품 매출도 많이 늘었다. 반면 야외활동이 줄면서 구기 필드 스포츠 용품과 대인 접촉 자제로 안마ㆍ찜질용품이 각각 44.4%, 29.8% 감소했다.

또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립스틱 립라이너, 아이라이너 등 색조화장품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에센스ㆍ세럼 등과 같은 기초화장품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립글로즈 상품군 매출은 4.7% 증가했다.

◆新 쇼핑 트렌드 '홀로(H.O.L.O)'= 이커머스기업 이베이코리아는 건강(Health)을 챙기고 대용량 상품(Oversize)을 소비하며, 재택생활(Life at home)을 이어가고 온라인 쇼핑(Online Shopping)을 즐기는 새 트렌드를 반영해 쇼핑 키워드로 '홀로(H.O.L.O)'를 선정했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의 1분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분석한 결과 건강관련용품, 대용량 제품 등의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건강 의료용품 전체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48% 늘었다. 세부 품목으로 마스크 등이 포함된 호흡 수면건강용품 판매는 3배(222%), 체온계 등이 포함된 건강측정 용품판매는 2배(113%) 넘게 신장했다.

실버용품 판매량도 64% 증가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영양제, 홍삼 등이 인기를 끌며 건강식품 판매량은 18% 증가했다. 때아닌 보양식 열풍이 불기도 했다. 장어(65%), 삼계탕(55%), 전복(33%) 등 보양식 관련 상품 판매량도 늘었다.아외출이 어려워지자 대용량 제품 수요도 증가했다. 즉석밥(84%), 통조림(21%), 과자(22%) 등이 포함된 대용량 가공식품의 판매량은 29% 증가했다. 김치(12%), 건어물(232%), 잡곡ㆍ혼합곡(11%) 등의 대용량 신선식품(13%) 역시 판매 신장했다. 생필품의 경우에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대용량 생필품이 전체 47% 증가한 가운데 대용량 세제/세정제(48%), 화장지ㆍ물티슈(61%), 구강케어(16%) 등이 모두 신장세를 보였다. 기저귀(142%), 분유(275%), 이유식ㆍ유아 간식(287%)을 중심으로 한 대용량 육아용품은 전체 20% 판매량이 증가했다.

재택근무와 가정학습 증가로 관련 디지털 가전 수요도 증가했다. 노트북과 모니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2% 늘었다. PC카메라(53%), 마우스(64%), 베드트레이(11%)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블록(38%)과 역할놀이세트(10%), 캐릭터ㆍ패션인형(9%) 등과 같은 장난감도 마찬가지다. 비대면 소비의 확대로 e쿠폰 판매량도 63% 더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용품 10%, 수입 명품과 브랜드 의류도 각각 37%와 23%씩 판매량이 늘었다.

정란숙 롯데멤버스 데이터 애널리틱스 부문장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과 외식, 숙박, 여행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비대면 서비스를 화대하고 온라인 모바일 상품을 마련하면서 다각도로 타개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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