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서 또 튕겼다' 대학 '온라인 개강' 첫날 혼란

각 대학들 사이버 수업…접속자 몰려 서버 다운 속출
재학생들 "출결 확인 문제 생길지 걱정"
등록금 일부 환불 요구 청원도

16일 접속자가 몰린 서울대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됐다. / 사진=서울대 온라인 게시판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개강일을 2주 늦춘 대학들이 16일 사이버 강의로 첫 학기를 시작했으나, 웹페이지 다운·서버 오류 등으로 인해 첫날부터 수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한 번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몰리면서 학교 서버가 과부하된 탓이다.

이날 오전 서울대·고려대·서울시립대 등 일부 서울 대학들의 사이버 캠퍼스 서버가 일시적으로 먹통이 됐다. 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가 다운거나, 영상이 끊기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수도권 대학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인하대는 1교시 시작부터 사전에 제작된 온라인 강의 웹사이트 접속에 오류가 발생했다. 인천대는 오전 시간에 수강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웹사이트가 먹통이 되거나 동영상 재생이 끊기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퀴즈, 자료 다운로드 등도 원활하게 실행되지 않았다.

16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대학교 도서관에서 재학생들이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방식의 수업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악화되자 일부 재학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홈페이지 접속에 성공해도 정작 영상을 재생할 수 없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건국대 한양대 등 일부 강의 영상에서는 재생 버튼을 누르면 "비디오를 로드할 수 없습니다", "수강기간이 아닙니다" 등 메시지가 나오면서 영상이 출력되지 않았다.

각 대학 서버 관리 부서는 임시 점검에 들어가는 등 서버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일부 서비스를 잠시 중단했다.

고려대 이러닝지원팀은 이날 학내 공지문에서 "과부하로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접속이 가능한 유선 인터넷이 있는 곳에서 접속해 수업을 수강해 주시고,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로그인하는 것을 지양해 주시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국민대 측은 홈페이지에 "서버 긴급 점검으로 동영상 업로드 및 시청 서비스가 잠시 중단된다"는 공지글을 올렸다.

대부분 대학이 개강한 16일 오전 평소 수업을 오가는 학생들로 붐비는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앞이 인적이 드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을 우려해 국내 대학들에 개강일을 4주 이내로 늦추라고 권고했다. 대다수 대학들은 개강을 2주만 연기하고, 나머지 2주 학사 일정은 온라인 강의로 대체했다.

그러나 온라인 강의 서비스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자 학생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등록금 일부를 환불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학교 개강 연기에 따른 등록금 인하 건의'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7일 오전 7시 기준 7만8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해당 글에서 청원인은 "온라인 강의는 오프라인 강의보다 질적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은 이로 인한 피해를 등록금 인하로 일부 보상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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