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美 증시도 조정장 진입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잘나가던 미국 증시도 조정에 들어갔다. 당분간 질병 통제 추이와 대응 정책을 보며 관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28포인트(1.39%) 하락한 2만5409.3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4.54포인트(0.82%) 내린 2954.22에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9포인트(0.01%) 상승한 8567.37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2.36% 폭락했다. S&P 500 지수는 11.49%, 나스닥은 10.54% 각각 하락했다.

김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다우 지수는 포인트 기준 사상 최대 하루 낙폭을 시현했다"면서 "2월 중 기록했던 고점 대비 S&P500, 다우, 나스닥 각각 12% 이상 하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간 상대적 안전지대로 여겨져 온 미국 본토에서의 확진자 수는 지난 20일 15명에서 지난 27일 60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 주는 중국 방문 유경험자(최소 8400명)에 대한 코로나19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질병 확산에 따른 성장률 둔화와 공급망 교란으로 이익 성장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주요 기관들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확진자 수 급증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교란에 대한 우려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의 메인 드라이버인 이익 성장에 대한 눈높이도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2019년 말 9%를 상회했던 2020년 S&P500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치는 7.4%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질병 확산 여부에 따라 추가 조정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패닉 국면에 동참하기보다는 질병 통제 추이와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한 만큼 공격적 포지션을 취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나 기존 미국 주식 보유자의 경우 매도에 동참하기 보다는 질병 통제 추이와 정책 대응을 관망하는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질병 통제 이후 반등 국면이 현실화될 경우 낙폭이 큰 기술주 중심 주도주의 반등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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