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 길 보이는 쌍용차

해고 복직자 문제 해결…고강도 자구안·노사화합 한몫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쌍용자동차가 11년 만에 '쌍용차 구조조정 사태'에 종지부를 찍고 경영 정상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여타 자동차업체가 노동조합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과 달리 쌍용차의 해고 복직자 문제 해결은 회사의 강도 높은 자구안과 노조의 결단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쌍용차 해고 복직자 46명은 긴급 토론 끝에 회사의 복귀안을 수용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선 와중에 쌍용차 노사는 화합의 길을 택했다.

쌍용차는 지난 24일 "현재 유급 휴직 중인 해고 복직자 46명을 오는 5월1일부로 부서에 배치하기로 했다"며 복직의 길을 열었다. 휴직자 46명은 5월1일부로 부서에 배치되고 2달간의 현장 훈련(OJT) 및 업무 교육을 거쳐 7월1일 현장 근무를 시작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겪자 노사가 함께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지난해 9월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 쇄신을 위한 선제적인 방안에 합의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2차 자구안을 통해 상여금 반납, 성과급 및 생산 격려금 반납, 사무직 순환 안식년제(유급휴직) 시행과 같은 쇄신안을 내놨다. 쌍용차 임직원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삭감한 연봉은 인당 평균 1000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노사가 회사의 미래를 위해 서로의 기득권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최근 자동차업계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생산이라는 위기에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파업을 지속하는 다른 업체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는 평가다.

쌍용차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와 미래 생존을 위해 마련한 자구안에 모든 임직원과 노조가 합심한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