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조언하는 중국 '한국 포함 다른나라들 통제 미흡'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23일 늦은 밤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중국인 지인한테 메시지가 왔다. '코로나19 확진자 346명, 완치 17명, 검사중 5481명'의 통계가 표시된 지난 22일의 한국언론 뉴스 화면캡쳐 사진이었다. "(한국의)상황이 심상치않다"는 우려 섞인 메시지도 덧붙여졌다.

중국은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중국중앙방송(CCTV) 등 중국의 많은 매체들은 한국이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과 함께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소식을 우려 섞인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인기 검색어로 등장할 정도다.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24일자 사평에서 직접적으로 한국만을 콕 집어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일본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일부 국가의 바이러스 대응이 미흡하다는 점을 비판했다.

신문은 '일부 국가의 바이러스 대응이 늦다'는 제하의 사평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피해가 큰 나라들로 일본, 한국, 이란, 이탈리아 등 4개국을 꼽은 뒤 이들 나라 상황은 중국 후베이성 밖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볍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들의 코로나19 예방ㆍ통제 조치는 불충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전염병이 완전히 감시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각국이 우한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이미 상황이 심각한 나라에서는 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를 수동적으로 쫓지 말고 확산 전에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중국의 경험을 많은 나라들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도 전했다.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좀 더 노골적으로 한국의 감염 확산 실태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우한의 실수가 다른 나라에서 되풀이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한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 한국의 대응은 느리다"고 꼬집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